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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atGPT가 글은 잘 써준다. 그런데 왜 마케팅은 여전히 안 풀릴까.

도구 하나로 콘텐츠 100개를 만들 수 있는 시대다. 그런데도 마케팅이 안 굴러가는 이유는 글의 문제가 아니다.

Clayee · Founder

ChatGPT가 글을 잘 써주는 건 더 이상 뉴스가 아니다. 한 시간에 10편의 블로그 초안을 만들 수 있고, 인스타 캡션도, 메일도, 광고 카피도 다 된다. 그런데 이상한 일이다. 도구가 이렇게 좋아졌는데도 작은 사업체의 마케팅은 여전히 안 굴러간다.

이유는 의외로 간단하다. 마케팅이 글쓰기로 끝나지 않기 때문이다.

글이 아니라 결정이 부족했던 거다

마케팅에서 진짜 시간을 잡아먹는 건 글을 쓰는 시간이 아니라 그 앞뒤다. 이번 주에 무슨 얘기를 할지, 누가 읽을지, 어떤 톤으로 갈지, 어디에 올릴지, 길이는 어떻게 할지, 댓글은 어떻게 받을지. 글 한 편이 나오기 전까지 결정 10개가 필요하다.

ChatGPT는 그중 마지막 결정 — "글을 쓴다" — 만 빠르게 만들어준다. 앞의 9개 결정은 여전히 사람이 해야 하고, 비전임자에게는 이게 가장 어려운 부분이다.

그래서 ChatGPT를 쓰면 같은 톤의 글이 매주 다르게 나오고, 같은 메시지가 채널마다 따로 나오고, 첫 주에 잘 됐던 게 둘째 주에 다시 시작되는 일이 생긴다. 글은 잘 써졌는데 마케팅은 헐거워진다.

도구가 아니라 워크플로우가 필요할 때

여기서 차이가 생긴다. 도구는 한 번의 입력에 한 번의 출력을 준다. 워크플로우는 어제의 결정을 기억하고, 같은 톤을 유지하고, 채널마다 다르게 변환하고, 결과를 다음 결정에 반영한다.

콘텐츠 마케팅을 잘 굴리는 회사들이 결국 도구가 아니라 편집 캘린더, 톤 가이드, 분석 루프를 만드는 이유가 그것이다. 글 한 편의 품질보다 100편이 같은 방향을 가리키는 일관성이 훨씬 중요하다.

ChatGPT로도 이걸 시뮬레이션할 수는 있다. 매번 같은 시스템 프롬프트로 시작하고, 매번 같은 카테고리 분류로 분기하고, 매번 결과를 손으로 정리하고. 가능은 하다. 다만 그렇게 굴리는 사람한테 "AI가 마케팅을 다 해주는 시대"라는 말은 전혀 와닿지 않는다.

그래서 우리가 만드는 것

우리가 만들고 있는 건 글을 더 잘 쓰는 도구가 아니다. 그건 이미 충분하다. 우리가 만드는 건 일관성을 유지해주는 워크플로우다. 한 번 톤과 카테고리를 잡아두면, 매주의 결정이 "이번엔 무슨 얘기를 할까" 한 가지로 줄어드는 흐름.

그게 우리가 ChatGPT를 도구로 쓰면서도 별도의 제품을 만드는 이유다. 도구는 도구이고 마케팅은 그보다 큰 일이라서.

다음 주엔 그 워크플로우의 첫 조각 — "톤 가이드를 어떻게 만드는가" — 에 대해 써볼까 한다.

자주 묻는 질문

그럼 ChatGPT는 마케팅에 안 쓰는 게 좋나요?
정반대입니다. 잘 쓰면 시간을 크게 아껴줍니다. 다만 도구는 도구이고, 마케팅이라는 일 자체는 글쓰기보다 훨씬 큰 그림입니다.
AI 마케팅 도구와 ChatGPT는 뭐가 다른가요?
ChatGPT는 한 번의 질문에 한 번의 답을 줍니다. 마케팅 도구는 어제 한 일을 기억하고, 채널마다 다르게 변환하고, 결과를 다음 결정에 반영합니다. 도구보다 워크플로우에 가까워요.
혼자 사업하는 사람한테는 ChatGPT 정도면 충분하지 않나요?
출발 단계에선 충분합니다. 하지만 채널이 두 개 이상 늘어나는 순간, 매번 같은 톤을 유지하고 일정을 맞추는 비용이 글쓰기 비용보다 훨씬 커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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